부산 분양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총 4488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인 남구 ‘대연 디아이엘’이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올해 부산 분양 최대어로 평가받는 이 단지는 지역 랜드마크를 노리고 있다. 다만 올해 남구에서 분양 물량이 상당하고 분양가가 높다는 점은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연 디아이엘 흥행 여부에 따라 부동산시장의 온기가 수도권에서 지방 주요 도시까지 퍼질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대연3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대연 디아이엘은 부산 남구 대연동 1619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총 3개 단지, 지하 6층~지상 36층, 28개 동, 전용면적 38~115㎡, 총 4488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99㎡, 238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9㎡A 592가구 △59㎡B 233가구 △84㎡A 1056가구 △84㎡B 498가구 △99㎡A 1가구 △99㎡B 2가구 등이다.
◇ 부산 최대어 대연 디아이엘, 랜드마크될까?
올해 부산 분양 최대어로 꼽히는 대연 디아이엘은 향후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아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관한 대연 디아이엘의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포함한 지난 2일까지 3일간 총 2만여 명이 몰렸다. 개관 당일 견본주택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모여든 인파로 긴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견본주택에는 전용면적 59㎡A·59㎡B·84㎡A·84㎡B 등이 전시됐다.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유니트를 보면 전용면적 59㎡A·84㎡A는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전용면적 59㎡B·84㎡B 타입은 타워형 구조다.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거실 2면 개방 설계를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타입에 따라 대형 주방 다용도실, 안방 건식세면대, 대형 드레스룸, 팬트리 2개소 등으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각 세대 내 희소성 높은 음식물쓰레기 자동 이송 시스템이 설치된다.
교육환경을 보면 연포초등학교와 대연중·성지고·부산공고 등이 도보권에 있다. 아울러 부산 남구청과 대연6동주민센터 등 행정시설도 인접해 있다. 교통 시설로는 부산 지하철 2호선 못골역이 도보 2분 거리로 초역세권이다.
◇흥행 걸림돌 다수…청약 흥행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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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높은 분양가는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단지의 3.3㎡(평)당 분양가는 평균 2297만원이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5억5018만~6억2363만원 △59㎡B 5억4234만~6억1473만원 △84㎡A 6억9920만~8억2697만원 △84㎡B 6억8715만~8억1271만원 △99㎡A 9억5473만원 △99㎡B 8억9694~9억1603만원 등이다.
지난 3월 인근에서 분양했던 우암2구역 재개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3048가구 중 2033가구 일반분양)’의 3.3㎡당 평균 분양가 1731만원임을 감안하면 566만원 비싸다.
실제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8억 미쳤다. 대단지 프리미엄은 있지만 부산서 이 정도까지?", "국평이 8억2000만원. 넣으라는 건지, 그냥 부러워만 하라는 건지" 등 누리꾼들의 회의적 댓글이 올라왔다.
물론 분양 관계자 사이에선 최근 분양한 단지와 입지를 따져보고 공사비 인상 등으로 향후 분양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분양가가 괜찮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올해 부산 남구에서 분양 물량이 많아 다른 대안이 존재한다는 점도 청약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부산 남구에선 1만1400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대연 디아이엘은 단지 규모가 크고 입지가 좋아 향후 지역 대장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라면서도 "분양가가 높아 청약 흥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